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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운영하는 약사가 말하는 약국 손님 빌럼 모음

내일의행복을위하여 2025. 1.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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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떡촌 근처에서 1인 약국하는 중

1. 뜨신물 빌런 (50대 아짐마)
3개월에 한번씩 오는 빌런.
오면 약 먹게 물 달라고 함.
물 주면 알잘딱갈센 온수로 줘야지 니가 그러고도 약사냐 날 무시하는 거냐고 고래고래 고함지름.
(정수기 놔뒀더니 동네 거지들이 사랑방 파뤼 벌여서 치워버려서 온수 없음)

2. 도둑 빌런 (60대 할머니)
약 조제하러 조제실 들어가면 슬쩍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서 각종 문구를 마구잡이로 주머니에 쑤셔넣는 빌런. 뭐하는 거냐고 그러면 끓는물에 넣은 개구리처럼 폴짝 뛰면서 난리를 침.
다시 내놓으라고 했더니 어려운 사람한테는 동냥도 하는데 이거 좀 가져가면 안되냐, 약사가 봉사정신이 없다, 자격이 없다 이런 소리를 지껄임.

3. 안마방 빌런 (70대 할아버지)
약국 뒷쪽 떡집 단골인 할아버지. 잘 기능이 되지 않아 늘 약과 스프레이를 사러 오심.
자꾸 각종 약과 기구의 후기를 늘어놓으며 경험을 공유하려고 함.
한번은 하도 말이 길어져서 저는 그런거 써야 될 필요 없다고 했더니 그 뒤로는 조금 조용해지심.

4. 뒷집 아가씨 빌런 (40대 여자)
꾸준히 피임약과 가글과 질세정제를 사 가는 충성고객. 가글을 특히 많이 사가서 박스 단위로 쟁여놨다가 납품하고 있음.
도통 순서를 기다릴 줄 모른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매우 젠틀한 편임. 아무도 줄 설 줄 모른다는 건 이 동네 모두의 공통점이라서 단점이라 치기 애매함.  
그러나 가끔 만취해서 들어오면 약국 안을 기어다니거나 아무거나 입에 넣거나 약국에서 토하는 등의 기행을 벌임.
다음 날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까먹는 편.

5. 예약 빌런 (60대 할머니)
자꾸 듣보잡 브랜드 영양제를 들여놔 달라고 예약을 걸어둠.
언제 들어오냐고 자긴 그것만 먹는다며 매일 약국에 들러서 독촉하면서 매우 귀찮게 함.  
근데 막상 들여놓으면 안 사감.
두어 번 당하다가 선입금 받는다고 했더니 사라짐.

6. 가래침 빌런 (40대 아저씨)
약국 안에서 자꾸 담배를 피고 가래침을 뱉음.
가래 삭히는데는 맥문동이 좋다고 적극 추천하여 맥문동탕 단골이 되었음.
근데 가래는 계속 뱉고 감.
한번은 실수로 다른 할머니 신발에 뱉어서 개싸움이 난 적이 있음.

7. 환불 빌런 (30대 아저씨)
수급자라 공짜로 혈압약을 타 갔음.
근데 약이 효과가 없다고 환불을 해 달라고 함.
낸 돈이 없는데 뭘 환불해달라 했더니 약효가 없어서 받은 정신적 충격에 대해 돈을 내라고 우김.
경찰 부른다 했더니 사라짐.

8. 도시락 빌런 (50대 아줌마)
건물주이자 원장의 아내, 그러나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아 별거 하시는 중.
사모님 사모님 하며 대우해 드렸더니 진짜 귀족인 줄 착각하고 계셔서 약간 귀찮음.
수시로 나타나서 남편한테 도시락을 갖다 달라, 커피 한잔 사서 같이 갖다줘라, 도시락 식지 않게 지금 당장 날라라 등의 요구를 함.
세입자를 활용한 도시락 배달로 남편과의 사이가 돈독해 지는걸 꿈꾸는 중.
하지만 도시락은 왕고 간호사가 먹고 남편은 다른분과 먹는다는 작은 비밀을 나는 알고있음.

9. 도시락 빌런의 친구들 (50대 아줌마들)
사모 친구이니 자꾸 약값을 공짜로 주고 커피도 타오고 이것저것 꽁짜로 달라고 요구하는 무리들.
희안하게 건물주 본인의 친인척이나 친구를 자칭하는 빌런은 없는데
건물주 와이프 친구의 사돈의 팔촌의 사위의 지인의 어쩌고라는 빌런들은 많이 등장함.
자기가 여기 의사 와이프의 친척인데 자기 집 옆으로 이사와서 서비스 좀 하라는 남자 빌런도 있었음. (필자는 여자임)
보통은 대충 무시하고 넘기는 편이지만 선을 넘으면 건물 관리인에게 이름.
그럼 잘 쫓아내 주심.

10. 나를 아느냐 빌런 (60대 할머니)
약국으로 온 전화를 받았더니 대뜸 하시는 소리가
"정숙이 친군데 정숙이 거기 들렀어?"
정수기가 누구고 댁은 누군데요
우리 약국에는 정수기 없습니다
수시로 전화 와서 자꾸 누구를 찾아대심.

박카스500원, 깎아줘, 처방약환불해죠, 작은 물건들 슬쩍해가는 좀도둑들, 반쯤 먹은 영양제 환불해죠 등등의 빌런은 너무 많으니 따로 적지는 않겠음.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님들은

전문직이라 편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빌런들이 많네요.

하긴.. 몸아픈 환자들이 의사 원장님들에게

짜증내기보단 간호사한테 짜증내듯이

약국가서 스트레스 풀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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